絶句
―李後白
細雨迷歸路 (세우미귀로) 가랑비, 돌아가는 길 헤매게 하고
騎驢十里風 (기려십리풍) 나귀 타고 가는 십리 길엔 바람 불지만
野梅隨處發 (야매수처발) 가는 곳마다 피어있는 들매화
魂斷暗香中 (혼단암향중) 그윽한 향기는 넋을 잃게 하는구나.
이후백 (李後白)
조선 전기 영암 출신의 문신. | [개설] 이후백(李後白)[1520~1578]은 어려서부터 글을 잘하여 호남(湖南)에서 명망(名望)이 높았으며, 호남 암행어사·대사간·이조 판서·호조 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종계변무(宗系辨誣)[조선 건국 초기부터 선조 때까지 200여 년간 중국 명나라에 잘못 기록된 이성계의 세계(世系)를 고쳐 달라고 주청하던 일]의 공으로 1590년 광국공신(光國功臣) 2등과 연양군(延陽君)에 추봉되었고, 사후 청백리에 녹선되었다. 문장이 뛰어나고 덕망이 높아 사림의 추앙을 받았다.
[가계]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계진(季眞), 호는 청련 거사(靑蓮居士),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관찰사 이숙함(李淑瑊)의 증손으로, 현감 이원례(李元禮)의 손자이며 이국형(李國衡)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임종의(林宗義)의 딸이다.
[활동 사항]
이후백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큰아버지 집에 살면서도 어버이의 상을 예법대로 치렀다고 한다. 1535년 향시(鄕試)에 장원을 하고, 1546년 사마시에 합격하였다. 1555년 식년시(式年試)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간 뒤 승문원 주서(承文院注書)를 거쳐, 1558년 승문원 박사(博士)로 있을 때 사가독서(賜暇讀書)[조선 시대에 유능한 젊은 문신들을 뽑아 휴가를 주어 독서당에서 공부하게 하던 일]를 하였다. 그해 1558년에 호남 지방의 암행어사로 파견되었는데, 이후백이 강직하고 명철하다는 소문만 듣고 스스로 사직하고 떠난 지방의 탐관오리가 여러 명이었다고 한다.
이후백은 이후 홍문관 전한, 시강원 설서·사서, 사간원 정언·사간, 병조 좌랑·이조 정랑·의정부 사인(議政府舍人) 등을 역임하였다. 1567년(선조 1) 동부승지에 발탁되었고 이어 대사간·병조 참의·도승지·예조 참의·홍문관 부제학·이조 참판 등을 지냈다. 1573년 종계변무사(宗系辨誣使)로 명나라에 가서 활약하였다. 이어 인종(仁宗)의 비(妃) 인성 왕후(仁聖王后)가 죽어 복제(服制) 문제가 일어나자 이후백은 삼년상을 주장하였고 그대로 시행되었다.
1574년 형조 판서가 되었고 1575년에는 평안도 관찰사가 되어 선정을 베풀었다. 이후 이조 판서와 홍문관과 예문관의 부제학을 지냈는데, 이조 판서로 재직할 때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였고 사사로운 정분이나 뇌물로써 접근하는 소인배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호조 판서로 있을 때인 1578년에 휴가를 얻어 함양에 성묘를 갔다가 오랜 동향 친구인 옥계(玉溪) 노진[1518~1578]이 죽자 애통하며 슬퍼하다가 집에 돌아와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저술]
이후백의 저서로는 3권 1책의 『청련집(靑蓮集)』이 있다.
[묘소]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에 이후백의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이후백은 종계변무(宗系辨誣)의 공으로 1590년 광국공신 2등과 연양군에 추봉되었고, 사후 청백리에 녹선되었다. 함흥의 문회 서원(文會書院)과 강진의 서봉 서원(瑞峰書院)에 배향되었으며,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참고문헌]
『강한집(江漢集)』
『명종실록(明宗實錄)』
『선조실록(宣祖實錄)』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사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 1991)
영암군지 편찬 위원회, 『영암군지』(영암군, 1998)
『영암읍지(靈巖邑誌)』 (영암 문화원, 2009)
김기현, 「이후백과 그의 시조」(『시조학 논총』2, 한국시조학회, 1986)
『강진 신문』 (2002. 11. 29.)
『세계 일보』 (2011. 12. 30.)
한국 역대 인물 종합 정보 시스템(http://people.aks.ac.kr)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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