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두여인.
한 여인은 부친이 대학 교수셨고 본인도 그 대학 출신인 내 동기,
다른 여인은 평범한 시골 여고 졸업 학력이 전부인 동네 절친의 부인.
둘다 젊은 시절엔 한 미모 했을 법은 하고 결혼도 미모에 걸맞게 열렬한 연애 끝에,
한 여인은 본인의 스펙에 맞게 명문 S공대 출신과 다른 여인은 평범한 비명문대 출신인 내 동네 친구와.
한 여인은 이혼을 했고 다른 여인은 사고로 사별,
둘 다 지금은 홀로다.
최고 명문대 출신인 남편과 이혼한 여인은 아무런 생활 대책없이 이혼한 탓에
생활 자체가 고단하고 그 탓인지 얼굴이 항상 밝지를 못하다.
반면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남편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하고 금슬좋게 행복하게 생활하던 여인은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뜨긴 했으나 넉넉하게 유산을 남겨 놓은 탓에 생활이 여유롭고 남편의 후덕한 성격 탓이었는지 주변에 항상 챙겨주는 사람이 많다.
무엇이 이 둘의 삶의 명운을 갈랐을까?
좋은 대학을 가고 열심히 공부하는 건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밑바탕인데,
그 바탕을 활용 안하고 여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으면서
가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갈라선 것이 가장 큰 원인?
암튼 두여인의 삶을 다 지켜보는 자리에 있는 나의 마음은 착잡하다.
두여인 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보는 것이 제일 좋으나 능력이 있슴에도 활용 안하고 있다가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동기의 모습을 지켜 봐야하는 마음은 항상 편치 않다.
다른 여인이야 자신을 사랑해 준 남편이 곁에 없다는 것 외엔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잘 살고 있으니..
삶의 질과 만족감이 물질의 풍요로움에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의 해결,수준 향상일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살아가는 게 현실이라면 그깟 학력,학벌,집안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여 놨을 때에 힘이 발휘되는 것이지.
그래서 더 속상하다.
그녀를 볼 때 마다 나를 보듯 하는데 그녀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우니...
내 동기 그 여인이 활짝 웃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 나 E 대 나온 여자야"한 것 처럼"나 Y 대 나온 여자야"하고 큰 소리 뻥 칠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녀를 보는 나도 신이 날 것 같다. 또~.그래야만 내 자존심이 산다.
2014.4.27 토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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