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그대와 나

Bawoo 2014. 6. 27. 21:30

그대는 키가 너무 커요.

내가 못 오를 곳에 머물고 있죠.

 

나는 키가 너무 작아요

그대가 머무는 곳에 오를 수 없죠.

 

그대는 키가 너무 크고

나는 키가 너무 작아

바라보는 곳, 서 있는 곳이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서로 친해질 수 있어요

그대만 마음을 열어 준다면

 

그대,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낮춰 보세요.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보일겁니다.

 

어때요 , 잘 보이지요? 내가 서 있는 자리.

 

높은 곳에 있는 그대가 보기엔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여도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내겐 아주 소중한 곳이랍니다.

 

나의 온갖 땀방울이 배어 있는 그런 곳이지요.

 

그대가 보기에 볼 품 없어 보이는 이 자리 그리고 나,

모두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나를 그리고 이 자리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그러니 그대, 나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낮춰

나와 눈높이를 맞춰 주세요.

 

그래야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고

사랑도 할 수 있답니다.

 

그대 나와 친해지고 싶으세요?

사랑하고 싶으세요?

 

그러면 그대의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낮추세요.

그리고 내 눈높이와 맞춰 주세요.

 

그리하여 내 눈과 마주치는 그대의 눈으로,

이렇게 말하세요.

 

.나 그대와 친해지고 싶소, 사랑하고 싶소.'라고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거예요.

 

고마워요. 그대!

내 눈높이에 맞춰줘서.

우리 앞으로 친하게 서로 사랑하며 지내요.

 

                                           2014. 6.27 키다리 대학 동기를 생각하며 써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