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이도행
마른 가지 볼 비비는 나목(裸木)의
슬픈 대화(對話)
이름 모를 철새 줄지어 떠나가면
더는 견딜 수 없어
스스로 옷을 벗는
산(山)
산문(山門)에 기대어 손짓하면
은밀(隱密)한 미소(微笑)로
아득해지는 긴 그림자
하나‧‧‧
고단한 삶
그 억겁의 갈피마다 위로(慰勞)가 되던
눈물뿐인 꽃이거나
먼 곳으로 돌아 흐르는 뭉게구름
아아, 오늘은 겨울의
최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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