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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옥초-윤효

Bawoo 2014. 10. 26. 00:06

[오인태의 맛있는 詩 읽기]부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

여기 아랫녘에서는 대개들 부추를 정구지라 한다. 정월부터 구월까지 베먹을 수 있다고 ‘정구지’란다. 그러나 정구지를 ‘파옥초’ ‘벽파초’라 이르기도 하고, “아시(첫물)정구지는 사위한테도 주지 않는다.”는 속설로 미루어 혹시 정구지가 ‘精久支’라는 뜻의 말이 아닌가, 하는 언어적 상상력을 발휘해보기도 하는 것인데,

어디 힘이 꼭 그 일에만 소용될 것인가. 도무지 모든 의욕을 잃고 무력감에 빠져있는 요즘, 정구지가 힘을 돋우고 지탱하는 데 요긴하다면 애써 먹고 힘을 써볼 일이다. ‘국가개조’든, ‘국민혁명’이든 힘이 있어야 될 거 아닌가.

집이든 벽이든 다 부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한다.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


[오인태의 맛있는 詩 읽기]부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