定遠樓
- 沈守慶
自笑浮生萬苦辛 [자소부생만고신] 덧없는 삶의 고달픔이 절로 우습구려
年年飄泊髮射新 [년년표박발사신] 해마다 흩날리는 머리터럭 늘어만 가는데
誰知玉帳孤眠客 [수지옥장고면객] 누가 알리오 옥장막 속에 외로이 잠든 나그네가
曾是靑綾慣臥人 [증시청능관와인] 지난날 부귀영화 누렸던 이인지를
千里月明難度夜 [천리월명난도야] 천리 밝은 달빛에 잠 못 이루는 밤
一庭花落已經春 [일정화락이경춘] 뜰 아래 꽃 진걸 보니 봄도 이미 지났구려
虎頭燕頷非吾事 [호두연함비오사] 높은 벼슬자리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
却恨虛名誤此身 [각한허명오차신] 이 내몸 그르치게 한 허명을 한할 따름인저
頷-턱함
虎頭燕頷:① 범의 머리에 제비의 아래턱 ② 만리(萬里)나 되는 땅의 제후에 봉해질 고귀(高貴)한 상(相)
[서예 습작]
심수경 (沈守慶 1516(중종 11)∼1599(선조 32).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희안(希顔), 호는 청천당(聽天堂).1546년(명종 1) 식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 사가독서(賜暇讀書)하였다. 1552년 검상(檢詳)을 거쳐 직제학을 지냈다. 1562년 정릉(靖陵:中宗陵)을 이장할 때 경기도관 찰사로 대여(大輿)가 한강을 건너는 선창(船艙) 설치를 하지 않은 죄로 파직되었다. 뒤에 대사헌과 8도 관찰사를 역임하였으며, 청백리에 녹선되었다.
1590년(선조 23) 우의정에 오르고 기로소에 들어갔으나,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삼도체찰사가 되어 의병을 모집하였으며, 이듬해 영중추부사가 되었다가 1598년 벼슬길에서 물러났다. 문장과 서예에도 능하였다. 저서로는 청천당시집(聽天堂詩集)·청천당유한록(聽天堂遺閑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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