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김동률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매체경영 “엄마 엄마 내 죽거든 뒷동산에 묻어줘/ 비가 오면 덮어주고 눈이 오면 쓸어줘….” 어렸을 때, 아무런 의미도 모르면서 따라 부르던 구전 노래였다. 고무줄, 공기놀이에 불려졌던 노래가 미국 포크송인 ‘클레멘타인’의 곡조를 따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유년이 끝난 한참 뒤인 고교 시절이었다. 빨간 미니스커트의 영문과 여자 교생 선생님이 칠판에 가사를 써놓고 우리를 따라 부르게 했다. 짓궂은 뒷자리 머리 굵은 친구들은 일부러 음정을 엄청 틀리게 불렀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눈치채지 못한 교생 선생님은 송골송골 이마의 땀을 닦으며 가르치기에 열심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지은 붉은 벽돌 교실 옆에는 아카시아 꽃들이 하얗게 늘어지고, 그 향기가 창문을 넘어오던 어느 오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