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장굉(張宏)의 <서하산도(栖霞山圖)>
絶俗俗無侶 修心心自齋
連崖夕氣合 虛宇宿雲霾
臥藤新接戶 欹石久成階
樹聲非有意 禽戱似忘懷
故人市朝狎 心期林壑乖
唯憐對芳杜 可以爲吾儕
(절속속무려 수심심자재
연애석기합 허우숙운매
와등신접호 의석구성계
수성비유의 금희사망회
고인시조압 심기임학괴
유련대방두 가이위오제)
속세와 끊어지니 속세에 짝이 없고
마음 닦으니 마음 절로 깨끗하네
잇닿은 벼랑에 저녁기운 모여들고
빈 집에는 묵은 구름 자욱하네
누운 등나무는 새로이 집에 닿았고
비스듬한 돌은 내내 섬돌이 되었네
숲속 새소리에 뜻이 있는 것 아닌데
짐승들의 놀이에 회포 잊은 듯하네
그대는 저자와 조정에 익숙하고
마음의 기약은 숲과 골짜기와는 어긋났지
오직 향초 마주함을 안타까워하나니
우리네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으리
☞ 강총(江總/南朝梁·陳), <정와서하사방망서좨주시(靜臥棲霞寺房望徐祭酒詩)>
※ 명대(明代) 화가 동기창(董其昌)의 <서하시의도(栖霞詩意圖)>
- 棲霞寺: 강소(江蘇)성 남경(南京)시 동북쪽 서하산(棲霞山)에 있는 절.
중국 4대 명찰(名刹)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강남불교 삼론종(三論宗)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 祭酒: 연회에서 맨 먼저 술을 들어 제사하는 존장(연장자)을 말한다. 이 때 祭(좨)는 "술잔을 기울이다" 또는 "땅에 제사지내다"라는 뜻이다.
한(漢)나라 때 박사좨주(博士祭酒)라는 명칭이 있었다. 이는 오경박사 중 나이와 학덕이 가장 높은 사람을 뜻하였다.
서진(西晉) 시대에 국자감(國子監)이 설치된 이후로 국자좨주로 불렸으며, 국자감의 교육을 주관하는 직책을 맡았다.
이후 왕망(王莽)의 신(新)나라 때 사우좨주(師友祭酒)와 강서좨주(講書祭酒)가 설치된 적이 있다.
또 ≪삼국지(三國志)≫ <곽가전(郭嘉傳)>에 '司空軍祭酒'(軍師祭酒)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고려와 조선 초기에 걸쳐 국자감·성균감(成均監)·성균관(成均館)에 종3품의 관직으로 좨주를 두었다. 조선 태종 1(1401)년에 사성(司成)으로 고쳤다.
조선시대에는 재야에 있으면서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인물을 골라 '遺逸'(유일)이라는 직함을 내렸다.
이처럼 재야에 있는 인물에게 예를 갖춰 벼슬을 주는 것을 徵召(징소)라 했다.
현직에 있으면서 학식과 덕망이 높은 인물에게는 祭酒의 직함을 주어 우대했다.
遺逸과 祭酒는 임금이라 하더라도 이들을 함부로 부르지 못했다 하니 그 권위와 명예를 짐작할 수 있다.
한자에는 祭酒의 祭처럼 독음이 일상적인 것과 다른 글자가 더러 있다.
특히 인명(관직명)이나 지명처럼 고유명사일 때 그런 경우가 많다.
陜이 `합`으로, 射는 `야`로, `寺`는 시로 읽는 것이 단적인 예다.
陜川은 합천, 僕射는 복야, 司僕寺와 軍器寺는 각각 사복시와 군기시로 읽는 것처럼.
- 宿雲: 묵은 구름.
- 忘懷: 잊다. 까먹다.
- 故人: 제목에 나오는 徐祭酒
- 芳杜: 芳芷와 杜蘅(뜻이 맞는 벗들끼리 쓰는 말). 향초 두약(杜若).
- 吾儕: 우리네(我輩).
※ 청대(淸代) 화가 양진(楊晉)의 <서하연집도(栖霞宴集圖)> 경심(鏡心) (1699年作)
※ 청대(淸代) 화가 이방응(李方膺)의 <서하유거도(栖霞幽居圖)> (1721年作)
※ 청대(淸代) 화가 전유성(錢維城)의 <서하전도(栖霞全圖)>
※ 청대(淸代) 화가 왕학호(王學浩)의 <서하책건도(栖霞策騫圖)> 수권(手卷) (1816年作)
※ 청대(淸代) 화가 대희(戴熙)의 <栖霞山色圖卷> 手卷 (1846)
※ 대희(戴熙)의 <서하풍경(栖霞風景)> 책엽(冊頁) (1846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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