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흥청망청 청년 실업, 노동 개혁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은 ‘나 몰라라’ 하면서 총선용 지역구 예산은 알뜰히 챙기고 입법 성과급은 살뜰히 챙기는 게 국회와 국회의원이다. 나랏돈을 호주머니 속의 돈처럼 흥청망청 써댄다. ‘흥청망청.’ 흥에 겨워 마음껏 즐기거나 돈이나 물건 따위를 마구 쓸 때..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2.10
[말글 나들이] 잎사귀에 이는 바람?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뜰에 가면 다소곳이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소녀 청동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소녀는 오늘도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를 읽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암울한 식민지에서 살아..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2.03
[말 글 나들이]단잠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해마다 반복돼 온 ‘물수능’ 논란에서 벗어나 변별력만큼은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해마다 난도가 들쑥날쑥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수험생들은 한동안 잠에 빠질 게 틀림없다. 사..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2.03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술 백약지장(百藥之長). 좋은 약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뜻으로 ‘술’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은 ‘석 잔 술에 도가 통하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합치된다’고 노래했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의 폐해를 지적한 사람도 많다. ‘전쟁, 흉년, 전염병, 이 세 가..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2.03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옷깃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주는 한파가 예상되니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이맘때면 신문 방송에서 심심찮게 접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옷깃을 여미다’와 추위는 별 관련이 없다. ‘여미다’는 ‘옷깃 따위를 바로 합쳐 단정하게 하다’라는 뜻이다. 즉 흐트러진 차림을 반듯하..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2.03
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落葉不怨秋風)고 한다. 가을날 자신을 비우고 희생할 줄 아는 잎이 있기에 봄날 새싹이 파릇파릇 움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로 차가워지는 가을바람에 곱게 물든 잎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네 인생도 저러한가 싶어 어딘지 허전함이 느껴진다. 낙엽은 그 자체가 지닌 쓸쓸함으로 인해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돼 왔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가 나오는 구르몽의 ‘낙엽’과 더불어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 주고’로 시작하는 이해인의 ‘낙엽’ 등 시에도 많이 등장한다.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도 적지 않게 나온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단풍 색깔은 더욱 고와졌지만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잎도 많아졌다. 페이스북 등 SNS에..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1.13
[못 하다, 못하다]의 옳바른 사용법 [못 하다, 못하다]의 옳바른 사용법 [못 하다, 못하다] '못'은 띄어쓰기 오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못하다'와 '못 하다'를 구별하여 바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못'을 붙여 쓴 예에는 열등하다는 뜻(능력이 없다,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않다.)을 가졌거나 부정의 ..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1.11
서술격 조사 '이다'의 특성 서술격 조사 '이다'의 특성 ① 단독으로는 서술어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체언에 결합하여야 서술어가 된다. ②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는 '이'가 생략될 수도 있다. (예> 나무이다, 나무다 ③ 서술격조사의 부정형 '아니다'는 형용사임에 주의한다. ④ '이다(아니다)'는 형용사와 흡사한..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1.10
어떨 때 치유하고, 어떨 때 치료할까? 한 대학의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집단으로 발병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도 전에 또다시 원인 불명의 폐렴이 ..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1.06
‘들’을 남용하면 ‘들들들들’ 굴러간다 미국에서 오래도록 공부하고 돌아온 지인이 중요한 글을 하나 썼다면서 어떤지 한번 읽어봐 달라고 했다. 읽어본 뒤 그에게 말했다. “잘 썼는데 ‘들들들들’ 굴러가네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얘기인즉슨 글 속에 복수를 나타내는 ‘들’이 너무 많아 읽기 불편하다는 것..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