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130

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落葉不怨秋風)고 한다. 가을날 자신을 비우고 희생할 줄 아는 잎이 있기에 봄날 새싹이 파릇파릇 움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로 차가워지는 가을바람에 곱게 물든 잎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네 인생도 저러한가 싶어 어딘지 허전함이 느껴진다. 낙엽은 그 자체가 지닌 쓸쓸함으로 인해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돼 왔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가 나오는 구르몽의 ‘낙엽’과 더불어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 주고’로 시작하는 이해인의 ‘낙엽’ 등 시에도 많이 등장한다.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도 적지 않게 나온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단풍 색깔은 더욱 고와졌지만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잎도 많아졌다. 페이스북 등 SNS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