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하피첩이 개인에게 팔려서야 하피첩’은 글자 뜻대로 ‘노을빛 치마로 만든 첩’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홍군(紅裙)’, 즉 ‘붉은 치마’라 해야 하지만 ‘홍군’에는 기생이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은근하게 돌려 ‘하피’라고 한다는 풀이까지 해놓았다. 1810년은 다산의 귀양살이 10..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9.09
<음악>슬픔, 기쁨은 반대말이 아니다. 동요 ‘반짝반짝 작은 별’은 장조일까 단조일까? 맞다, 너무 쉬운 문제였다. 답은 장조. 밝고 열린 느낌의 노래다. 그렇다면 ‘섬집아기’는? 어딘지 쓸쓸한 느낌이 드는 음악이지만 조성은 장조다. [전형적인 장조 선율. 씩씩, 발랄, 해피] [이것이 단조. 슬픔. 늘어짐. 어두움. 베베 꼬임 ..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9.07
<음악>알토들의 존재감 합창에서 알토 파트의 존재감은 약하다. 다른 파트들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다. 소프라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우선 합창의 네 파트 중에서 제일 높은 성부를 부른다. 잘 들린다. 또 소프라노는 거의 항상 주선율을 맡는다. 예컨대 ‘섬집 아이’을 합창으로 한다면 “엄마가 섬그늘에” ..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8.25
[삶의 향기] 향수, 후각을 읽는 자유 가당찮은 시도였다. 지난봄 홍콩에 출장 간 친구가 카톡을 보내왔다. 선물을 사러 향수 매장에 들렀다며 엉뚱하게 사진을 보고 고르라 했다. 시향(試香)은 엄두조차 못 내고 나와 친구는 후각 정보를 말과 이미지로 바꾸느라 진땀을 뺐다. 결국 나의 사진까지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며 내게..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8.18
영화 '암살(暗殺)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신문 기사) 모음 <요즘 영화 "암살"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 천만 관객 돌파를 하는 영화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에 제법 나오네요. 이 기사들을 모아봤습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과 허구를 섞어 잘 만든 이 ..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8.14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차르르∼∼’ 매미도 따라 부르는 보로딘의 교향곡 더운 여름날, 창을 열고 보로딘의 교향곡 2번 4악장을 듣고 있었습니다. 차르르∼∼ 하는 경쾌한 악기 소리가 딱 멈추었는데, 이번에는 창 밖에서 차르르∼∼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무엇일까요. 음악을 틀기 전 조용히 있던 매미들이 교향곡에 나오는 탬버린 소리를 받아 ..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8.11
[김선현의 힐링 미술관]위험에 빠지다 외 In Jeopardy·1902년, 아서 해커 주위에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나들이를 나온 듯한 한 여인은 치마를 움켜쥐고 다급히 물가로 뛰어온 듯합니다. 시선을 따라가 보니 물을 타고 흘러가는 양산이 있습니다. 물은 잔잔하고 얕아 보이지만 선뜻 물에 뛰어들지는 못합니다. ‘위험..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8.11
등단 25년 만에 첫 소설집 낸 김희저-구수한 남도 사투리 … “이문구 뛰어넘고 싶당께” 전남 함평의 시골마을에서 사투리투성이 농촌소설을 쓰는 작가 김희저씨. “뭔가 쓰는 게 좋아 소설을 독학으로 공부해 오늘에 이르렀다. 소설 쓰기는 즐거운 놀이”라고 했다. [함평=프리랜서 오종찬] 산업화에 따른 공동체의 몰락, 그로 인한 농촌 인심과 예절의 실종 현상은 한국 문학..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7.21
빈곤문제 통렬히 비판한 디킨스 작품 150년 만에 발견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사진)가 익명으로 발표한 에세이들이 150여년 만에 고서적들 사이에서 발견됐다. 디킨스 외에도 루이스 캐럴, 엘리자베스 게스켈, 윌키 콜린스 등 당대 유명 작가들의 글도 함께 빛을 봤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현지시간) 찰스 디킨스와 빅토리아 시대 ..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7.18
[연애를 그림으로 배웠네](22) 에곤 실레…짐승처럼 솔직했던 그 남자 경고, 조금 야할 수 있습니다 ‘여자는 늘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 태어나서 이 말을 족히 삼천번은 넘게 들었다. 덕분에 어렸을 적 나는 늘 뻣뻣한 여자였다. 스킨십은 어색하고 불편했다. 부모님을 속이고 나쁜 짓을 하는 것만 같았다. 스킨십을 할라치면 내 머릿속은 항상 복잡했다...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