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 더 헤이그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읽게 된 "지금부터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란 책을 통해 저자가 소설도 쓴다는 것을 알게 되어 호기심에서 빌려다 읽어본 책. 법관 되는 일도 하늘에 별을 따는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데 거기다가 소설까지 쓴다? 경외감이 들었다. 과연 어떤 소재를 얼마나 잘 썼을까 궁금했다. 글 쓰는 실력이 뛰어난 것은 위에 소개한 책을 통해 이미 검증한 터. 그러나 소설은 소재와 구성이 필요한 분야. 결과는 놀라움이었다. 작품으로서 흠 잡을 곳이 하나도 없었다. 지나친 대중성과 일본과 전투를 벌여 무참히 깨진다는 허구성 때문에 중간에 읽는 걸 그만 뒀지만, 참 경이로운 양반이다. 보통사람들은 한 가지도 제대로 못 해내고 살아가는데 법관 출신에다 작가까지 되다니. 인간 능력의 무한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