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906

[우리 사회]못생긴 서울을 걷는다-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허남설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저자:허남설 출간:2023.7.31 [소감] 최근 들어 내가 나고 살아가다가 머지않아 떠나게 될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관련 책을 찾아 읽는 편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생긴 "수구초심 (首丘初心):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인 건 아닐지. 이 책은 이런 와중에 발견, 읽게 되었다. 서울에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30대 초반까지 살았다. 대충 15년쯤 되려나? 그러나 속속들이 알지는 못했다. 뭐 누군들 안 그렇겠는가. 다닌 학교, 직장과 집 주변 그리고 4대 문 안 도심-종로, 광화문, 청계천 을지로 등-정도가 행동반경에 속할 것이다. 이런 서울도 상전이 벽해[桑田碧..

고려거란전쟁:길승수

고려거란전쟁 저자:길승수 출간:2023.5.4. [소감] 역사책 읽기를 좋아는 하지만 조선 시대 이전- 고려 시대[高麗時代]유럽의 중세 초기에 백제와 신라가 본격적인 고대 국가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중세 말기는 여말선초 시대와 대략적으로 겹친다. 이렇게 광범위한 시대를 '중세'라고 부르는 것이다. -은 관심이 적은 편이다. 서양사 기준으로 보면 중세에 해당하는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선 시대에 비해 교양 수준으로 읽을 만한 책이 별로 없기도 했다. 때문에 통사로 읽은 지식(?)이 전부였다. 통사 외에 유일한 예외가 무인시대 이야기인데 이는 드라마를 보던 시기와 겹친다. 네다섯 권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니 아마 아래 책일 것이다. [ 무인시대 1~5저자:신원규, 출간:2003.1.25 ] 이후로는 태조 왕건 관..

위험한 일본책-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위험한 일본책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저자:박훈 출간:2023.8.24. [소감]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우선 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위험한 일본"이라면 이해가 되겠는데 일본책이라니. 도대체 무슨 내용일가 싶어 꺼내 들었는데 저자가 메이지 유신 관련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박훈 교수이다. 무슨 내용의 책인 가 싶어 목차를 훑어보니 이거 혹시 친일성 책이 아닐까 싶었다. 이영훈, 박유하가 쓴 반일종족주의, 제국의 위안부와 같은. 그래서 목차를 보고 일부 내용을 떠들어봤는데 최소한 그 정도 수준까지 간 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반일성 내용은 아닌 듯 싶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내용은 짐작한대로 용일성-일본이란 나라를 이해하..

[일본인이 쓴 한국전쟁 관련 책 두 권]한국전쟁사/한국전쟁에서 싸운 일본인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 저자:와다 하루키 출간:2023.7.26. [소감] 일본인이 쓴 한국전쟁사라는 소개를 보고 읽어 본 책. 한국전쟁사에 관하여는 워낙 많은 책이 나와있기 때문에 혹시 특이한 내용이 있을까 궁금해서였는데 참고용으로 분류하여 필요한 내용만 찾아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소개 전쟁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각국은 무엇을 위해 전쟁을 했는가. 전쟁은 국제 질서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좌우의 논리를 넘어 제3자적 시점에서 한국전쟁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다!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멈춘 지도 어느덧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고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몇 차례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도 하였으나, 남북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대립을 지속하며 ..

잘못 배운 한국사:신복룡

잘못 배운 한국사(개정증보판 4판) 저자:신복룡 출간:2022.1.30. [소감] 우리 역사를 통사로 본 건 대학 재학시절인 1975년 서강대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 신론"이라는 책이 마지막이었다. 역사라는 게 사건과 인물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문화사적인 내용까지 들어가 있으면 재미없게 마련인 탓이다. 역사책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후 각론 형식의 책을 꾸준히 읽는 편이지만 우리 역사 교육의 뿌리가 잘못되었다는 걸 안 건 그리 오래 안 되었다. 아마 사회생활 은퇴 후 도서관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였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 교육의 뿌리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사편수회란 단체에 소속되었던 인물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졌다는 걸. 다시 말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역사를..

[우리 장편소설] 1980년 5월 24일:조성기

1980년 5월 24일 저자:조성기 출간:2023.3.3 [소감] 아래 책소개로 갈음합니다. 10, 26 사건을 직접 겪은 세대는 이 작품을 통해 그 시절을 반추할 수 있겠고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그 시절 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겠습니다. 김재규의 소행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권력의 최정상부에 있던 인간들의 권력 다툼에서 빚어진 사건 아닐까 싶습니다. 전임 김형욱의 말로, 이후락의 퇴출을 보면서 자기도 도태될 것을 두려워 하여 그런 것 아닐까 하는 . 그래도 그렇지 배신하는 행동만 안 하면 이후락처럼 잘 지낼 수 있었을 것 아닐까 싶은데 속내야 알 수 없는 일이겠지요. 역사를 들여다보면 최고 지도자-왕, 황제-의 피살은 측근에 의해 저질러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로마의 군인 황제들이 ..

[우리 사회] 한국 현대사와 국가폭력:김상숙 외

한국 현대사와 국가폭력 저자:김상숙 외 출간:2019.6.29 [소감] 해방 후 혼란기부터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까지 일어났던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폭력을 다룬 양서. 국가권력을 등에 업은 인간들이 얼마나 잔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목차 각 항목의 사건마다 대부분 연구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사건들을 개괄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내가 매스컴 보도를 통해 직접 볼 수 있었던 군사독재 정부 시절 간첩 조작 사건 등에 대하여. 한국전쟁 시기 학살 사건에 대하여는 처음 안 내용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아래, namu.wiki서울 홍제리 집단총살 사건 - 나무위키, namu.wiki 단양 곡계굴 폭격 사건 - 나무위키 책소개 과거사 진상 규명으로 읽는 전쟁과 분단의 그늘, 국가폭력 은폐?왜..

[우리 장편소설] 목숨 1, 2, 3권:하기주

목숨 세트(1, 2, 3권) 저자:하기주 출간:2023.3.5. [소감] 이 작품을 출판사 신간란에서 발견했을 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 소재- 시대와 관계없이 국가권력을 휘두르는 인간들에게 희생당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다룬 작품-지만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아마추어일 것 같아서였다. 소재가 아무리 좋아도 다루는 솜씨가 부족하다면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포기한 작품이 한두 작품이 아닌 때문이었다. 때문에 도서관에 구입 신청할 경우 자칫하면 아까운 세금 낭비하는데 일조하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되어 희망도서 신청 자체를 망설였었다. 그런데 결과는 대박이다. 아래 저자 프로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작가는 평생을 기업인으로 종사한 분이다. 1939년 생이니 올해 84세의 고령이시..

[우리 장편소설] 원시별:손석춘

원시별- 한국전쟁의 빛을 찾아서 저자:손석춘 출간:2023.6.15 [소감] 아래 책소개 및 출판사 서평으로 갈음합니다. [여담] 이 작품을 쓴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연세대학교의 철학과 출신입니다. 60년 생이니 나보다 10년 여 늦은 80년 대 초에 학부생이었을 것 같습니다. 학교는 내가 다닌 70년 초중반 하고는 또 다른 풍경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작품의 주 배경이 연세대학교와 학교 뒤 산이군요. 작가의 학창 시절 추억을 되살리면서 썼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작가보다 최소 30년 이상 먼저 태어나 다녔을 가공의 세 인물을 같은 대학, 학과 선배로 등장시켜 스스로 독립하지 못한 탓에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말하려고 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느낀 기본적인 ..

[기록 문학] 신현확의 증언:신철식

신현확의 증언: 아버지가 말하고 아들이 기록한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 저자:신철식 출간:2017.9.20. [소감] "박정희의 시간들:오인환"을 통해 알게 되어 읽은 책. 의료보험제도가 신현확 씨가 보사부 장관이던 1977년에 처음시행된 정책이라는 걸 알게 되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져서였다. 의료보험제도는 수술을 해야 함에도 가난 때문에 미루고 있던 지병-만성 중이염-을 적은 돈으로 수술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리급 책임자로 직장생활하던 84년에 가서야 수술을 받게 되는데 75년 대학 재학 시절에 200만 원 정도 든다는 병원 측 얘기를 듣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몇십만 원 정도 부담으로 했던 도움을 받았었다. 제도 시행 초창기에 해당하는 1년 후인 78년부터 직장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