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943

[우리 장편소설]불타는 섬:양영수

(2014년 제2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소감] 어떤 문학 작품을 읽을까 고심하다가 1회 수상작인 '검은 모래'를 감명 깊게 읽은 경험이 있어, 수상작 중 4.3 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인 걸 확인하고 읽기를 선택한 작품. 작품성 면에서는 실망스러웠으나 우리 역사에 실재했던 사건을 다룬 작품인데다가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 시각-양비론적 시각-에서 4.3사건을 조망한 점에 주목하고 읽어냈다. 인내심을 가지고서. 아마 공모 수상작도 아니고 소재도 허구였다면 중간에 읽기를 중단했을 것이다. 이 작품과 경합했다는 '가토의 검'이란 작품을 그리했으니까. 주된 이유는 등장 인물의 입체감이 부족했고 대화체로 써야 좋았을 부분까지 서술로 표현한 지나친 서술 구조라서 읽기가 많이 불편해서였..

[우리 장편소설 -제4회 법계문학상 수상작]블루 마운틴:강영애

블루마운틴:저자 강영애[소감] 이런 류의 작품을 구도(求道)소설이라고 하나? 언젠가 본 기억이 있어 검색해봤으나 용어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나무위키에 "구도-진리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라고 정의된 게 전부다. 아무튼 작품 내용은 각자 다른 이유로 속세에서 상처 입은 세 사람-지선, 순조, 소봉준-을 통해 불교의 진리를 설파하는 내용이로 읽혔다. 우리가 모두 다 부처라는. * 지선은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채무자를 찾으러 아픈 자신까지 모르쇠로 중국으로 가 소식이 끊기자 이에 상처입고 거의 죽음에 이른 몸으로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백운사로 찾아온 공양보살이고, 순조는 화가이면서 화랑을 경영하는 여성인데 자기가 짝사랑하는 촉망받던 화가가 모든 걸 다 버리고 출가하자 -도혜라는 법명- 이 스..

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 민중의 전쟁 VS 제국의 전쟁

2차 세계대전의 민중사:저자 도니 글룩스타인 [소감] 연대기식 서술을 통해 민중이 어떻게 싸웠는가를 알기를 기대했는데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역작. 굳이 정독할 필요성은 안 느꼈다.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민중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2차 세계대전 야만, 압제, 독재, 파시즘, 제국주의와 맞서 싸웠던 사람들 그들에게도 2차 세계대전은 ‘좋은 전쟁’이었을까? 미국ㆍ영국ㆍ소련 등 연합국은 왜 ‘민중의 전쟁’을 탄압했나? 그들은 진정 파시즘으로부터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싸웠을까? 저자 : 도니 글룩스타인[Donny Gluckstein] 워릭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현재 에든버러의 스티븐슨 칼리지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외에도 파리코뮌, 1915~1920년의 서유럽 노동자 평의회 운동,..

태어난 게 범죄-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태어난 게 범죄:저자 트레버 노아 [소감] 내가 지금 무슨 책을 읽은 거지? 분명 유명 코미디언의 자전성 글이라는 거에 끌린 건 아니었다.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로 유명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고 흑백 혼혈이라기에 참 많은 사연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악명 높은 남아공의 흑역사. 내용은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드문드문 나오는 내용에서 조금씩 파악이 됐을 정도. 내용 전체는 작가 본인의 그리 자랑거리가 될 게 없는 가족사- 어머니가 원해서 백인 사이에 났고 어머니는 재혼한 남자에게 살해당할 뻔한 총상까지 입는다-가 주를 이루는데 쉽게 읽히면서 촌철살인 문장들도 가끔 있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들여 다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일까 하는 점에선 의문점이 남..

대한민국 가계부채 보고서:부동산시장, 금융시스템, 정부 정책에 감춰진 금융위기의 시그널과 진단

대한민국 가계부채 보고서: 저자 서영수 | 책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대한민국 가계부채 보고서』는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실물, 금융, 정부 정책을 중심으로 접근해 위기의 시그널을 찾아 진단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먼저 그는 전 정부로부터 막대한 가계부채와 부동산 버블을 떠안은 현 정부는 더 이상 차기 정부에 이를 방치하거나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실물, 금융, 정부 정책을 중심으로 접근해 위기 발생 가능성, 위기의 원인, 정부의 노력, 정부가 정책 진행 과정에서 놓친 것,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짚어본다. 1~2장에서는 대부분의 선진국 금융위기의 원인이 되었던 가계부채 문제를 지적한다. ..

건건록:동학혁명 100주년 기념 출간 - 무쓰 무네미쓰

건건록: 무쓰 무네미쓰 | 건건-록 [蹇蹇錄] 고종 31년(1894)에, 갑오농민전쟁의 발생에서 고종 32년(1895) 청일(淸日) 강화 조약을 맺을 때까지의 외교 문제를 일본 중심으로 저술한 책. 무쓰 무네미쓰(陸奧宗光)가 저술하였다. 이토 히로부미 내각의 외무대신이었던 저자가 조선 파병부터, 청ㆍ일 양국의 교섭 및 구미(歐美) 각국과의 교섭, 조선의 내정 개혁 문제, 삼국 간섭의 경위 따위를 상세히 기록하였다. 1책. [소감] 출판사 책 정보를 보니 1994년에 발간했던 것을 이번(2020년)에 재출간했다. 굳이 전공자가 아니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지만, 내 경우는 많이 남지 않은 세월 탓에 책을 선별해서 읽을 수밖에 없기에 참고용으로 분류했다.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안 소득만으로 만족하고서 ㅠㅠ ....

[19세기 서양 미술과 역사]제국과 낭만-19세기 화가는 무엇을 그렸을까? /정진국

제국과 낭만: 저자 정진국 [소감] 자크 루이 다비드, 윌리엄 터너, 고야 외 몇 명 말고는 생소한 화가와 작품을 바탕으로 19세기 역사에 중점을 두고 쓰인 책. 서양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식상(?)했을 화가나 작품 이야기가 아니라 생소한 화가, 작품에다가 이에 수반된 역사 이야기라서 매우 흥미롭게 읽혔다. 그림에 국한된 역사 이야기라 제한된 범위이긴 하지만 깊이 면에서도 상당히 들어가 있어 새롭게 배운 게 많았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시선이 있지 않은가 싶은 느낌이 드는 부분도 일부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사족] 요즘 들어와서 절실하게 느끼는 거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확인하게 되었는데 인류에게 백인들이-특히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

[우리 장편소설] 엄마의 목각인형 - 이건영

엄마의 목각 인형 : 이건영 [소감] 70년대 유신독재 시절을 나하고 똑같이 보낸 세대지만 현실에 순응한 삶을 산 것이 아닌 유신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을 했던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 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동규란 인물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의붓딸이 -은하라는 이름-양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30여 년 전 유신독재 시절인 70년대로 돌아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 현재는 10년 전인 2007년이다.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내가 고등학생이던 60년대 중반에 '회전목마'란 작품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분이다. 내 기억으론 서울공대생이었는데 장편소설에 공모해서 당선된 거였다. 문과대생도 아닌 공대생 더구나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서울대 중 공과대생. 이후 행적이 궁금하여 검색을 한 적이 있었는데 ..

[베트남 장편소설] 시인, 강을 건너다 : 호앙 밍 뜨엉

시인, 강을 건너다(비판세계문학 1) 저자 호앙 밍 뜨엉 | 역자 배양수 [소감]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외침을 많이 받은 비극의 나라 베트남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란 소개에 끌려 읽기를 선택한 작품. 비극의 땅 베트남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였다. 중국 왕조가 바뀔 때마다-몽골 포함- 침략을 당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프랑스, 일본의 식민지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겨 통일을 이룬 나라. 그 과정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을지는 절로 짐작할 수가 있다.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에 의한 식민통치, 이후 남북 간의 내전을 겪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겪었는가를 책을 통해서 잘 알고 있기에. 이 ..

[우리 대하소설] 태백산맥 - 조정래

태백산맥 (전10권):조정래 [소감]이 작품에 대한 내 기억은 조정래 작가가 검찰에 끌려가는 등 필화를 겪은 것을 매스컴에서 본 게 먼저다. 책의 초판 출간 연도를 보니 1986년이니 그 이전 어느 해일 것이다. 내 나이 30 중반일 때. 그 뒤로 70이 된 지금에서야 겨우 읽어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열흘 이상을 들여 힘겹게 읽어내면서 읽는 내내 내내 글을 쓴 작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했다. 작품은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까지를 벌교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엮어냈는데 기본적으로 좌익활동을 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때문에 일제 강점기와 그 이전의 조선조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냈을 친일 인사와 그 후손의 입장에서는 읽어내기 불편한 작품이다. 이들은 일부 양식 있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