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順得(1777년 ~ 1847년). 조선 후기 신안군 우이도(牛耳島)에 살면서 일대에서 홍어를 거래했던 어물 장수. 평범한 일개 백성이던 문순득이 조선왕조실록에 이름 석 자를 남긴 이유는 파란만장한 삶 때문이었다. 2. 생애 2.1. 1차 표류 1801년 12월, 24살의 청년 문순득은 작은 아버지와 마을 주민 6명을 따라 흑산도에서 홍어를 사기 위해 태사도(太砂島)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난다. 바다에서 표류하던 이들은 기적처럼 살아 1802년 1월 유구국(琉球國)에 표착한다. 다행히 현지인들은 표류자들을 잘 보살펴주었고, 문순득 일행은 그곳에서 매일 쌀과 채소를 받고 하루 넘어 돼지고기를 제공받았으며, 병이 들면 의원이 와서 진찰해주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8개월 동안 유구국에서 생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