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55

낙엽 관련 시 모음- 김필규

낙엽 병원 벤치에 앉으니 나뭇잎 하나 내려와 내 무릎에 앉네 바람이 데리고 갈 때까지 나뭇잎 서러울까봐 내 일어서지 못하네 아내가 내 무릎에 앉았네 세월이 내려놓을 때까지 서러울까 봐 서러워할까 봐 내려놓지 못하네 나뭇잎이 한 계절 나뭇가지 빌려 매달려 놀다가 하염없이 떨어져 그 나무 밑에 눈물로 눕듯이 인생도 잠시 세월에 편승한 것 서러움이야 사라짐에 대한 감정일 뿐 세월이 싣고 가던 생명 하나 내려놓는다고 어찌 탓하랴 ********************** 낙엽길을 가는 사람아 낙엽길을 걷고 있는 저 등 굽은 사나이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무슨 생각에 잠겼는가 그 숱한 세월에 닳아빠진 인생 이별한 사람들과의 인연줄 가슴 저미는 회한의 길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