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生覺) 생각(生覺) 지금 하고 있는 생각 옳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돌이켜 보면 꼭 옳지만도 않았던 생각 후회스럽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생각 그런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은 옳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나고 나서 되돌아 보면 이 또한 후회하게 될 그런 생각..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9.24
[우리 손녀] 우리 손녀 태어난 지 두 달을 이제 막 넘긴 우리 손녀 며칠 전부터 엄마 품만 찾는다 지극정성으로 자기 엄마하고 자기 뒷바라지 하는 할머니와 어쩌다 한 번씩 들여다보고 안아주는 할아버지는 아랑곳도 않는다.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 잠시 안겨 있다가도 엄마 품이 그리워 이내 울음을 ..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9.06
[삶] 삶 손주는 태어나려 하는데 모친은 떠날 날만 기다리는 채 기약없이 병석에 누워 계시다. 아내와 나는 하루가 다르게 여기저기 아프다. 손주 태어나는 것이 싫지는 않으나 큰 기쁨은 엄마, 아버지인 아들과 며느리의 몫일 터 나는 아내와 내가 손주가 몇 살이 되어 있을 때까지 크게 아프..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6.30
[꿈 (夢)] 꿈 꿈을 꾸었다 50여년 전 내 사춘기 시절로 돌아가 첫사랑 소녀와 만나기로 한 꿈을 고등학교 1학년 열차통학 하던 때 첫 눈에 반했던 중학교 1학년 짜리 바로 그 소녀를 만나기로 한 꿈을 꿈에서 나는 용기가 있었다 현실에서는 단 한 번도 못 해본 말이었는데 그저 마음 속에만 품고 가..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6.15
나 이렇게 살고 싶어 나 이렇게 살고 싶어 아주 깊지는 않은 산 중턱 한 귀퉁이 그리 멀지 않게 보이는 앞 산 아래로는 아주 깊어 보이지는 않는 계곡 천천히 흐르는 물 모습이 보이고 그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로 이따금씩 차들이 다니는 모습도 보이는 곳 그런 곳에다가 자그마한 오두막 하나를 짓는거야 찻..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4.19
단상[斷想] 단상[斷想] 계절은 다시 봄인데 꽃 피고 새잎 나는 봄이 돌아왔는데 이 내 몸은 죽음 쪽으로 가 있구나 지난봄보다 한 발짝 더 그걸 알겠구나 몸 여기저기 아픈 것으로 지난봄에는 안 아팠던 곳이 아픈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는, 그렇지만 하고픈 일을 좀 더 오래 하고는 싶은... 2014..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4.08
무제[無題] 무제[無題] 전철을 탔다. 곁에 있는 젊은이들 눈치를 살짝 봤다. 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즈음 들어 든 버릇이다. 혹시 싫어하는 표정을 짓지는 않는가 싶어서. 단지 늙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젊은이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비로서 안 탓에. 내가 살아온 삶에 관계없이 늙은 모습을 보는 자..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3.29
반론(反論) 반론(反論) 누가 우물안 개구리를 비웃는가? 그 안에서 나름대로 행복하면 되지. 한 세상 살다 가는 것은 다 마찬가지인 것을 2016. 3. 6 전철 안에서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3.06
풍경 풍경 나보다 엄청 늙어 보이는 이가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았다. 빈 자리도 많은데 굳이 후줄그레한 옷차림을 하고서.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는 두 아가씨 눈치를 살짝 봤다. 나 혼자 있을 때는 늙은이를 보는 듯한 눈길은 아니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나도 같은 늙은이로 보는가 싶어서 자리..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3.06
버스비 천원 버스비 천원 도서관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를 탈까 걸어갈까 잠시 망설이다. 지난겨울에만 해도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당연스레 걸어서 집에 갔는데 두 시간 거리 정도는 거뜬히 걸었는데 올 겨울엔 이리 되었다 도서관 가는 중에 이미 힘에 겨워서 겨우 한 시간 남짓한 ..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