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집 고양이 이야기(2)-세월호에 승선했다 불행한 일을 당한 모든 분들을 애도하며 오늘은 여동생 집 고양이를 일주일 만에 다시 보는 날. 지난 주 마음 먹었던대로 햇볕이라도 쪼여주기로 했다. 그래서 목에 걸려 있는 줄 중 기둥에 묶여 있는 쪽을 풀고, '녀석아 ! 간만에 햇볕 쬐러 나가자꾸나. 햇볕 쬐어본 지 오래됐지?' 나는 줄을 잡고 녀석에게 대화하듯 하며 나가자..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4.04.20
여동생 집 고양이 이야기 여동생 집엔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눈동자,목,발 부분을 빼곤 온 몸이 다 새까만 놈. 모친이 노환으로 쓰러지시기 전 한 달에 한번 정도 볼 땐 징그럽고 쳐다 보기도 싫더니 모친 간병하러 다니면서 매주 이틀씩이나 마주 대하게 된 요즘은 녀석에게 은근히 눈 길이 간다. 아직은 나..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4.04.12
'난 아직 겨울을 못 떠나 보냈는데' 난 아직 겨울을 못 떠나 보냈는데 계절은 어김없이 또 봄이 오려나 보다. 산수유는 언제인지 모르게 벌써 꽃이 피어있고 개나리,진달래,목련은 몽우리가 올라와 다들 자기 색깔의 꽃 피울 준비를 잔뜩하고 있다. 노란색,분홍색,자색. 난 아직 겨울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 계절은 어김없..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4.03.23
마음이 지옥이다. 가까운 이를 곁에서 떠나 보내는 아픔을 아직껏 한번도 제대로 안겪어 보고 살아왔다. 이미 세상을 뜨신지 몇년이 되신 부친은 우리 삼남매와는 처음부터 떨어져 사셨기에 당신도 우리 삼남매도 서로 많이 무심한채 그리 살아온 탓에 당신 임종도 안알리신채 나도 모르는 수양아들이 지..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4.01.14
무엇이 문제냐? 1.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집을 나섰던 탓인지 도서관을 나올 때 쯤 되니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니 두시쯤, 밥 한 끼 사먹고 집에 갈 것인가, 참고 집에가서 먹을 것인가 고민이 되었다. 결국 '집에 들어가려면 아직 1시간은 족히 걸려야 되니 좀 더 배꼽시계 상태를 ..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3.12.21
도서관 가는 길 1. 도서관에 책 반납해야 되는 날이다. 근데 날씨가 너무 춥다. 항상 가던 저녁 시간엔 엄청 추울 것 같다. 그렇다고 반납을 미루는건 내 성격에 안맞고 그래서 햇볕이 좋은 한낮에 다녀오기로 했다 일주일 내내 전혀 못 한 운동도 할 겸 해서..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한창 듣고 있던 베..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3.12.14
발톱 1. 한밤중 자고 있는데 발가락에 통증이 밀려왔다. 심한 통증은 아니다. '또 때가 되었구나.' 부시시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다. 때 마침 방광도 부풀어 있다. 2. 칼을 찿는다. 연필을 깍는 용도인 작지만 예리한 칼 녹이 벌겋게 쓸어있다. 화장지로 스윽 ..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3.12.08
아들 이야기 아들 이야기 1. 우리 아들은 늦동이 외아들이다. 내가 서른 아홉, 집사람이 서른 넷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얻은 금지옥엽같은 소중한 아들이다. 이 금쪽같은 아들이 어느덧 장성하여 이제는 취업을 눈 앞에 두어 홀로서기가 가능한 성인이 되어 있다. 2. 아들은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아..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3.11.24
에구! 어찌해야 되노? 에구! 어찌해야 되노? 한창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후 시간, 갑자기 댄싱퀸 음악이 들린다. 전화가 왔다는 신호다. 보니 모르는 번호, 그래도 받기로 하고 '네에'하는 나의 응답에 저쪽에서 말소리가 'XXXX'차주 되시냐'고 묻는다. '맞는데 무슨 일이신가요?' 묻는 나의 말에 '죄송하게 후진하..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3.11.18
언제일꺼냐? 모처럼 지하철을 탈 일이 있어 지하철 계단을 걸어 내려 가노라니 넘어질까 걱정되어 저절로 조심조심 걷게 된다. 발을 헛디뎌 앞으로 넘어져 얼굴이 엉망이 되고 이까지 부러지지 않을까 저절로 걱정이 된다. 년초까진까진 그래도 난간을 붙잡을 생각은 안했었는데 이젠 난간을 붙잡고 .. [斷想, 閑談]/<단상, 한담> 201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