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삶 장면 1 (옛날-어릴 적) 저어기 아득하게 멀리도 바라 보이는 60년 전 세월 속에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다. 아직 30이 채 안 되어 보이는 젊은 여인. 그녀 양쪽엔 아이들 하나씩 매달리듯 붙어 있고 머리엔 커다란 보퉁이 올라있다. 등에도 아이 하나 업혀 있는 모습이다. 그녀 바른 손엔 어린 계집아이 하나 매달리듯 잡혀있고, 왼손은 머리에 인 무거운 보퉁이를 행여 떨어뜨릴세라 꽉 잡고 있다. 계집 아이보다 조금은 커 보이는 사내 아이는 잡을 손이 없어 여인의 치마 자락을 놓치면 큰일 날세라 부여잡듯이 잡고 있고 등에 업혀 있는 아이는 마냥 잠들어 있다. 행여 여인을 놓칠세라 힘겹게 따라 걷고 있는 여인의 아들, 딸일 아이들 머리를 짓누르고 있는 보퉁이가 주는 목이 끊어질 듯 아픈 엄마의 고통은 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