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69

[프랑스 기록문학]The Black Count: 검은 몽테크리스토-혼혈 아버지'뒤마의 프랑스혁명 흑역사

The Black Count: 검은 몽테크리스토 저자 톰 라이스 | 역자 한정은 | 영림카디널 | 2018.1.10. [소감]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 Alexandre Dumas]의 아버지인 토마 알렉스 뒤마의 삶을 추적한 논픽션. 작품 내용에 따르면 '토마 알렉스 뒤마'는프랑스 백인 귀족과 식민지 흑인 노예 여성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나 사병 생활부터 시작해서 장군까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혼혈[뮬라토]임에도 장군까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랑스 혁명의 평등주의가 있었고, 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40 나이에 암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되는 배경에는 이집트 전투 참전후 귀국하던 도중에 나폴리 지하 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하며 건강을 해친 데다가 나폴레옹의 질시와 다시 시작..

[우리 장편소설] 학교로 간 스파이: 이은소

학교로 간 스파이: 저자 이은소 | 새움 | 2020.8.31. [소감] 읽을 만한 우리 장편소설을 찾다가 제목에 이끌려-요즘 시대에 간첩 이야기 그것도 여자 간첩 이야기라니- 아래 책소개 내용을 보고 읽기로 결정한 작품. 아직 젊은 나이일 작가-프로필에 전혀 안 나와 있어 문장 스타일을 보고 내 마음대로 짐작했다 -가 남북 분단 문제 특히 간첩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갔을까 궁금해서였다. 아래의 작품 소개글에서 작가의 번뜩이는 재능을 엿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과는 대만족. 5시간 정도를 들여 단숨에 읽어냈다. 읽는 내내 참 재능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 작가들의 작품은 분량면에서 적은 편이다. 보통 장편소설이라면 500쪽은 넘어야 맛이 나는데-나만의 생각이다- 이 작품도 300쪽이 ..

[러시아 고전소설] 대위의 딸:알렉산드르 푸슈킨

대위의 딸:알렉산드르 푸슈킨 | | 새움 | 2017.7.17 [소감] 지금부터 50년 전인 내 나이 22살 때이던 1971년에 읽었거나 아니면 저자, 제목만 기억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 아무튼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번에 "줌 인 러시아"란 책을 읽으면서 기억을 소환하여 다시 읽어보았다. 읽어가면서 읽은 기억은 나기는 했지만 느낌은 당시 기억이 없기는 마찬가지. 반세기가 지나 새삼 다시 읽어본 소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歲寒圖]를 본 느낌. 남들은 명작이라고 하지만 나는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튼 덕분에 50년 전 대학 1학년 시절을 추억하는 계기가 되었다.[2021. 8.9]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대위의 딸』은 19세기 초에 나온 소설이지만, 요즘 러시아의 젊은이..

[우리 장편소설] 아홉 번째 파도- 최은미

[출판사 서평 보기-아홉 번째 파도 - 최은미 장편소설] [소감]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을 가려내 읽는 작업은 어렵다. 책 안 읽는 시대라곤 하지만 작가들은 끊임없이 작품을 생산해 낸다. 독자를 의식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작가 본인들의 넘치는 창작열 때문일 것이다. 그리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 중 내 취향에 맞으면서 우수한 작품을 찾아내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가 않다. 소재가 좋아도 글쓰기 능력이 떨어진 작품의 경우는 읽어내기가 어려워 중단하게 된다. 이번에도 그런 과정을 겪었는데 도서관에서 두 권의 우리 장편소설을 골라 빌려와 그중 한 권-디케의 전설-은 소재를 작품으로 소화하는 능력 부족인 걸로 판단되어 일찌감치 읽기를 포기하고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소..

[일본 실화소설] 불씨:도몬 후유지

불씨. 1, 2: 도몬 후유지 | 역자 김철수 | 굿인포메이션 | 2002.4.15. [소감] 소설로 엮은 일본 에도시대 후기 요네자와번(Yonezawa Domain, 米沢藩) 번주(藩主)인 우에스기 요잔(上杉鷹山, 1751~1822)의 번을 살리기 위한 개혁 이야기. 어린 나이에 양자로 들어가 파산 직전의 번을 살리기 위한 개혁 노력이 감동적이나 너무 간단하게 엮어놔서 평전으로 쓰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읽는 내내 했다. 에도막부 시절의 번주 중에 이런 훌륭한 인물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일본 전체를 통치하는 쇼군이 아니고 일개 번의 번주라서 평전이 없는 건지 아니면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없는 건지 궁금하다. 평전이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참고 자료-위키백과] 요네자와 번(일본어: 米..

👍[우리 장편소설] 태양의 그늘[전 3권] - 박종휘

태양의 그늘. - 저자 박종휘 | 은행나무 | 2016.7.7. [소감] 도서관에서 읽을만한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작품. 격동기 우리 현대사-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후까지- 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건 확실한 데, 작가가 등단 과정을 거치지 않은 거로 나오기에 일단 1권만 빌려왔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등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작품의 경우 소재는 좋으나 문장력, 구성상의 문제점 때문에 읽기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도입부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읽어가면서 바로 빠져들어 같이 빌려온 다른 책을 그냥 반납하고 2, 3권을 빌려다가 거의 밤샘하다시피 하여 초스피드로 읽어냈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말부터 시작해서 광복, 한국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우리..

[우리 대하소설] 👍남도 : 정형남

남도: 저자 정형남 | 애플북스 | 2016.11.25. [2002년 판] [2016년 개정판] [소감] 기억과 기억들(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2) 이란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작품.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 우익이 일으킨 좌익학살 사건-보도연맹 사건-이 전남 지역의 섬에서도 일어났고, 이 사건을 소재로 쓴 작품이라 소개되어 있어 찾아 읽게 되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작품. 정형남이란 작가를 알게 된 큰 소득까지 있었다. 작품은 아마 작가의 고향일, 완도 근처 작은 섬인 조약도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민초들의 삶 이야기를 한국전쟁 전부터 시작하여 2002년-작품이 처음 나온 해-까지 펼쳐진다. 등장인물은 2대-아버지와 아들-가 주이고 선대-1대 할아버지, 할머니와 큰할머니- 이야기..

[우리 장편소설- 제 6회 제주 4.3 평화 문학상 당선작]난주:김소윤

난주:저자 김소윤 | 은행나무 | 2018.11.19. [소감] 작품의 주인공이 남편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참형을 당한 황사영이란 인물이고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삼촌인 실존 인물이라는 데 끌려서 읽기를 선택한 작품. 원래 역사적 사실보다는 허구가 더 많이 들어간 역사소설은 안 좋아하는 편인데 양반가의 자녀가 천주교 신자-본인도 신자이다-인 남편 때문에 하루아침에 관비가 되어 일생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런 내용을 작품으로 어떻게 꾸몄을까가 궁금해서였다. 거기에다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공모 당선작이니 배울 점-구성, 묘사력 등-이 많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런 동기로 읽게 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땀 한 땀 공을 들였을 빼어난 문장- 작가 본인도 책 말미 "작가의..

[우리 장편소설-한겨레 문학상 25회 수상작] 코리안 티처: 서수진

코리안 티처: 서수진 [소감] 내 젊은 시절 꿈은 대학교수(학자)가 되는 거였다. 사람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랬는데 가정 형편상 이룰 수는 없는 꿈이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융계 일을 했지만, 대학교수에 대한 동경은 늘 있었다. 아마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더욱 그랬으리라. 대학 30명 동기 중 다섯 명이 대학교수가 되고 과 3년 후배 중에도 역시 몇 명이 대학교수가 된 것을 알기에 이들에 대해 부러움도 늘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대학도 일반 직장과 마찬가지로 취업 자체가 어려운 곳이 됨에 따라 내 시대에 대학교수가 된 것은 커다란 행운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문과생인 내가 은행에 취업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무튼 우리 세대는 자랄 때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사회에 진출할..

[우리 장편소설] 등대지기: 조창인

등대지기: 조창인 [소감] 2001년에 출간한 작품을 2021년에 개작해서 출간했다. 제목에서 기대한 -뭘 기대했는가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다- 내용과는 달리 가족-특히 어머니-으로부터 소외당하고 등대지기로살아가는 주인공이 형과 누나가 간병을 기피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떠맡게 되면서 어머니와의 단절된 관계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많이 감동할 소재지만 8년이 넘게 병석에 누워계신 90이 넘은 노모가 있는 나로서는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내용이었다. 지금 요양원이 번성하는 이유는 자식들이 병든 노부모 간병을 기피해서가 아니겠는가? 내 경험으론 자식은 키워줘야 하는 존재이고 힘들더라도 보람을 느끼는 일이지만, 노부모 간병은 삶을 언젠간 마쳐야 하는 일을 맞닥뜨려야 하는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일이기에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