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81

[미국 장편소설]날개의 발명: 수 몽크 키드

날개의 발명: 저자 수 몽크 키드 | 역자 송은주 | 아케이드 | 2019.9.27 [소감] 남성에 의한 여성 강간의 역사를 다룬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란 책을 통하여 알게 된 작품. 위 책에 이 작품의 주인공인 "사라 그림케(Sarah Moore Grimké)" 이야기가 나오길래 프로필을 검색하니 우리말 프로필은 없고 주인공을 모델로 한 작품이 나와 있는 걸 발견하게 되어서 늘상 다니는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여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 비치 안 된 것과 달리 인터넷상에 독자들의 서평이 많이 실려있는 걸 보면 꽤 많이 알려진 작품인 듯. 작품 내용은 우리나라로 치면 양반 명문가에 해당하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의 두 자매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안락한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작품에 이에 대한 갈등이 전..

[오키나와 장편소설] 기억의 숲 - 메도루마 슈운

기억의 숲(글누림비서구문학전집 10) 저자 메도루마 슈운 | 역자 손지연 | 글누림 | 2018.4.23. [소감]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 민간인까지 자결해야했던 비극적이었던 섬인 오키나와의 부속섬에 미군이 진주하고 이들 중 몇 명-4명-이 한 소녀-사요코란 이름-를 강간하고 이에 대한 복수로 소녀의 이웃에 사는 청년-세이지란 이름-이 미군 중 한 명을 작살로 찌르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사건을 중심으로 당시 이를 목격한 소녀가 60년 뒤 이 사건을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쓰인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가 힘을 가진 이의 폭력에 의해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인지라 가슴이 못내 아프다. 특이한 점은 과거부터 살아온 인물 외에 노인이 된 소녀가 사건 당시 다녔던 학교에 강연하러 간..

[우리 장편소설] 코뿔소를 보여주마 - 조완선

코뿔소를 보여주마 - 조완선 [소감] 요즘 세대는 말로만 전해 듣는 이야기겠지만 전두환의 5공 정권까지 계속된 민주화 투쟁 인사들에 대한 투옥, 고문은 일상사였다. 그런데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 나 같은 사람은 매스컴에 나오는 기사, 보도를 보고서야 그 사실을 아는 정도였다. 거기에 죄 없는 사람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일도 비일비재했었나보다. 당연히 이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테고 절대 권력을 갖고 있으니 남용도 심했을 것이다. 박종철 고문 중 사망. 권인숙 성고문 사건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리 권력을 남용한 이들이 죗값을 치른 사례가 알려진 건 별로 많지 않다. 군사독재 시대가 끝나고 민주화 정부가 들어섰어도 이들은 호의호식하며 잘 지냈을 것이다. 작가는 권력..

[자서전]두 개의 이름으로- 리샹란과 야마구치 요시코

두 개의 이름으로- 리샹란과 야마구치 요시코 [소감]책-한일공동정부: 조용준 지음 |를 통해 알게 된 인물인데 자서전이 최근에 나온 걸 알게 되어 무슨 내용일까 내용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늘 다니는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구매 신청해서.^^ 내용은 중국 만주국 시절인 1920년에 태어나 1945년 종전으로 자국-일본-으로 돌아가기까지 25년 중 사춘기 시절 배우, 가수로 데뷔해서 활동한 이야기가 주이고 자국 일본으로 돌아가 2014년 타계할 때까지의 70년간 일본에서의 삶 중 주요한 부분은 부록으로 가볍게 다룬다. 자서전이라곤 하지만 리샹난이란 중국 이름으로 산 중국에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어 쓴 느낌. 그러나 개인사에 치우쳐 중일 전쟁기를 민간으로서 보낸 삶이 어떠했는가가 궁금해서 읽어보려고 한 ..

[우리 장편소설] (☆5) 그대의 강 - 전진우

그대의 강:전진우 [소감] 요즈음 내 몸상태론 하루 2시간 정도 읽는 게 고작인데 이 작품은 첫장을 넘기면서 바로 빠져들어 밤을 새워가며 읽어냈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소재- 역사속의 평범한 인간의 삶 -여서 였다. 문장, 구성이 빼어났음은 물론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출판사 서평 참조.^^(소감 쓰는 것도 힘든 시기에접어들었네요.ㅠㅠ) 책소개-인터넷 교보뮨고 끈질긴 투쟁을 전개한 끝에 1954년 마침내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이룬 베트남. 그러나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북베트남에는 공산주의 정권이, 남베트남에는 미국의 비호를 받는 정권이 들어선다. 북베트남 하노이 근교 지주의 아들이자 프랑스 학교 교사였던 람은 가족을 데리고 남쪽의 사이공으로 이주한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후 미군정이 들어선 1946년..

[우리 장편 팩션소설]한복 입은 남자: 이상훈

한복 입은 남자 [소감]노비의 신분으로 세종의 총애를 받아 종3품까지 올랐던 장영실.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위대한 발명품을 수없이 만들어냈던 장영실이 세종의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사소한 이유로 역사의 모든 기록 속에서 사라진다. 문중에 있는 묘소도 가묘라고 한다. 한편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라는 그림이 17세기에 발견된다. 작가는 이에 착안하여 장영실이 같은 시대를 산 중국 명나라 대항해가 정화와 함께 이탈리아 반도까지 가 지내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제자로 삼아 가르친다는 설정. 내용이 흥미로우면서 쉽게 잘 읽힌다. 팩션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자료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여 이를 근거로 쓴 작품이라 절로 빠져들게 만든다. 강추. [참고] 검색 과정에서 한복 입은 남자 실제 모델이 중국인이라고 나..

[우리 장편소설] 최후의 증인 - 김성종

최후의 증인(상)(하)(대한민국 스토리DNA 7)(양장본 HardCover) 저자 김성종 | 새움 | 2015.6.25. [소감] 정확한 년도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신문-한국일보?-에 연재되는 것을 본 것이다. 아마 20대 중반이던 7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당시 신문연재소설에는 삽화가 꼭 들어가 있었는데 이 작품의 삽화는 '전성보'라는 화가분이 그린 것으로 기억이 난다. 작중 인물들을 워낙 아름답게 사실적으로 잘 그려 삽화로 실린 여인- 수녀복을 입은 양묘련으로 기억이 난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홀딱 빠졌던 기억이 있다. 이후 단행본이 나오자마자 서점에 가서 사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고 그동안 읽었던 작품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 1순위로 늘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작가..

[우리 장편소설] 코레예바의 눈물 - 손석춘

코레예바의 눈물 [소감] 공산주의 항일 운동가 박헌영의 첫 번째 부인이자, 같은 독립 운동가였던 "주세죽(namu.wiki/w/주세죽)"의 자전적 이야기를 작가가 발굴하여 쓴 작품. 소설이라기보다는 전기라는 느낌을 갖고 읽었다. 조선희 작가의 ' "세 여자"라는 작품에 나오는 주세죽과 관련된 내용 외에 새로운 내용도 알 수 있었다. 동아일보로 춘원 이광수를 찾아가 논쟁을 벌인 이야기는 대표적. 재색을 겸비하여 얼마든지 편한 삶을 살 수 있었던 한 여인이 항일 독립운동이라는 가시밭길을 걸어 온, 어찌보면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한 아름다운 여인의 삶을 옷깃을 여미며 읽게 된다.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를 먼저 읽고 이 작품을 읽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 책소개 손석춘 장편소설 [코레예바의 눈물]. 이 ..

[우리 대하소설]한강- 조정래

[소감] 2001년에 초판이 나온 작품이니 읽는 게 많이 늦었다. 이유는 읽으려고 마음먹은 시기가 너무 늦어 도서관에 있는 책이 손을 너무 타 낡았기 때문. 그렇다고 사서 읽기엔 이젠 살날이 많이 안 남은 터라 소장하고 있던 책도 거의 다 처분한 처지여서 엄두를 안 냈다. 그런데 평소 다니는 도서관에 이번에 새로 산 책이 들어왔다. 2019년 12월 30일 2판 36쇄본.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작품은 1950년생인 내가 살아온 시절 중 60년부터 1980년 5.18까지 이야기이다. 4.19, 5.16, 월남 파병, 서독에 간호사, 광부 파견, 중동 건설 붐, 10월 유신,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등 우리 현대사가 망라되어 있다. 이중 내가 직접 겪은 일은 작고하신 부친이 미군 부대 소속 기술자로 베트남..

[일본 전쟁 문학]포로기-오오카 쇼헤이

포로기(세계문학전집 36) 저자 오오카 쇼헤이 | 역자 허호 | 문학동네 | 2010.5.17. [소감] 태평양 전쟁 당시 필리핀에서 미군의 포로가 되었던 작가의 체험기. 소설로 분류되어 있으나 내가 보기엔 다큐멘터리(기록문학)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창작이란 느낌이 든 내용을 전혀 발견 못했기에. 혹 모르겠다. 포로들 개개인에 대한 인물 묘사에 가공한 내용이 있는지는. 그러나 이들에 대한 묘사가 단순한 서술로 나열되어 있어 일본인의 특성을 가진 인물들을 대표하는 설정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체험한 인물을 나열한 정도. 작품에 대한 내 나름의 평가는 그저 평이하다는 느낌. 대부분의 일본군이 전투에서 패하면 포로가 되기보다는 자살을 하도록 강요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는 운 좋게 미군 포로가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