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69

[우리 장편소설] 숨어 있는 생:박명희

숨어 있는 생:저자 박명희 | 북인 | 2022.5.25. [소감] 이 작품은 유튜브에서 낭독으로 읽어주는 걸 듣고 내 취향의 매우 공들인 작품으로 생각되어 책으로까지 읽게 되었다. [낭독 보기: https://youtu.be/g9rBGVGMT20] 낭독으론 4시간 반이나 걸리는 분량인데 책을 받아보니 200여 쪽이 채 안 되는 경장편이었다. 내용은 이미 들어서 아는 터인 데다가 워낙 가독성 있게 잘 쓴 작품이라 빠른 시간 안에 읽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분명 뛰어난 작품인데 낭독을 들을 때와 달리 맞춤법 오류와 채 수정이 안 끝난 상태의 문장이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많은 분량이. 심하게 말하면 좀 더 교열 과정을 거쳐 독자를 만나야 했을 책이었다. 작품 내용은 훌륭하다. 1950년 한국전..

[우리 장편소설] 유령의 시간 : 김이정

유령의 시간:저자 김이정 | 실천문학사 | 2015.9.8. [소감] 1945년,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끝난 일제강점기-식민통치-는 한반도에 또 다른 비극을 안겨 주었다. 38도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으로 분단되고 강점기 시절 항일운동을 사회주의(공산주의) 이념을 가지고 한 사람들과 친일을 하면서 호의호식하며 지내던 사람들과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결과는 서로 죽이고 죽는 비국이 일어났고 남쪽에서는 친일 반공주의자들이 득세하고 북에는 공산당 일당 독재정권이 들어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남쪽 출신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들은 남과 북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북의 체제를 동경(?)하여 북으로 갔던 사람들 중 일부는 실망하여 남으로 다시..

[우리 장편소설]황색인: 이상문

황색인:저자 이상문 | 책만드는집 | 2012.11.7 [소감] 베트남 전쟁은 끝난 지 거의 50년이 다 되어가지만 우리나라도 참전했었기에 이를 소재로 한 우리 작가의 작품-장편소설로 국한-은 전후 꽤 성시를 이뤘었다. 주로 직접 참전했던 작가들-황석영, 박영한, 안정효, 이상문 등-의 의해 쓰였고 당시에는 꽤 인기리에 읽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인지 이젠 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작품도 있을 정도다. 고 박영한 작가의 "인간의 새벽" 이란 작품이 대표적이다. 황색인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내가 안 읽은 작품 중 하나인데-작품이 있는 줄 몰랐었다.ㅠㅠ- 다행히 내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 있어 이번에 읽게 되었다. 다른 한 작품 인간의 새벽은 1986년에 출간했는데 내가 사는 지..

[우리 장편소설:제 10회(2005)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도모유키:저자 조두진

도모유키:저자 조두진 | 한겨레신문사 | 2005.7.25. [소감] 이 작품을 쓴 조두진 작가는 북성로의 밤(2012.3.19)이란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대구에서 거주하던 일본인이 해방과 함께 자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 극찬을 할 정도는 아닌 작품은 아니었다. 그런데 "도모유키"라는 특이한 제목의 작품이 한겨레 문학상을 탄 걸 알게 되었다. 작가로서의 역량을 가늠하는 객관적인 검증이 끝났음을 입증해주는 증거. 읽을 엄두는 내지 못했다. 출간한 지 너무 오래된 -2005년-작품이라서 그런지 늘 다니는 도서관에는 책이 없었다. 좀 먼 곳에 있는 도서관에는 있는데 일부러 발품을 팔아 가야만 했다. 고민 끝에 7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집까지 배달해주는 "어르신 택배 서..

[캐나다 경장편 소설]루:킴 투이

루:저자 킴 투이 | 역자 윤진 | 문학과지성사 | 2019.11.29. [소감] 평론집 "한국 베트남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비교"를 통해서 알게 된 작품. 베트남 전이 끝나고 "보트피플"이 되어 캐나다에 정착해 살면서 베트남 전과 후에 대해 쓴 작품인데 소설로 분류하는 모양이지만 난 회고록(자전성 명상록?)으로 읽혔다. 통상적인 소설 기법-기승전결이 있는 내용-으로 썼다면 대하소설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을 최대한 축약, 담담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써서 충격적인 내용이 많은데도 읽는 이 또한 담담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만든 특이한 작품이어서이다. 분량이 워낙 적고 활자 크기가 작아 -소책자에 200여 쪽 정도다- 경장편으로 보고 싶지만 만약에 활자 크기를 조금 크게 출판했다면 300쪽이 넘는 무난한 장..

[우리 장편소설] 화성의 시간:유영민

화성의 시간: 유영민 | 자음과모음 | 2021.10.29 [소감] 요즈음 일본 추리소설을 틈틈이 읽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작용-엄밀히 말하면 반감이다. 반일 성향이 강한 내 성격상-으로 우리 소설을 찾아 읽고 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최근에 읽은 작품이 소실점:김희재 ., ,굿잡:저자 해원 ,, 메이드 인 강남,기억의 문: 주원규이다. 그러나 내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유는 딱 한 가지, 재미는 있으나 소재의 비현실성 때문이었다. 문학 작품은 오락 영화와는 달리 뭔가 사회에 전해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내 생각에 안 맞아서인데 그래도 끝까지 다 읽어낼 정도로 가독성 면에선 뛰어났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안 그랬다. 가독성 면에서도 위에 소개한 작품에 전혀 안 뒤지면서도 던져주는 메시지, 문장의 완..

침묵을 삼킨 소년-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야쿠마루 가쿠

침묵을 삼킨 소년(양장본 HardCover):저자 야쿠마루 가쿠 | 역자 이영미 | 예문아카이브 | 2016.9.20 [소감] 아래 출판사 서평으로 갈음. 책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심사위원 전원의 극찬을 이끌어낸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침묵을 삼킨 소년』. 어느 날 갑자기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중학생 아들 쓰바사와, 그런 아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아버지 요시나가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의 입장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게 써 내려간 작가의 뛰어난 필력과 페이지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줄거리, 그리고 결말의 무거운 감동까지. 저자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했었던 소설인 만큼 높은 작품성..

[우리 장편소설] 밝은 밤:최은영

밝은 밤:저자 최은영 | 문학동네 | 2021.7.27 [소감] 이 작품을 쓴 최은영 작가는 "쇼코의 미소"라는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KBS 라디오 독서실"에서 낭독한 걸 들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용은 다시 듣거나 읽어봐야 기억이 나겠지만 주제가 묵직하지는 않았으나 글을 참 잘 쓰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언제 장편소설이 나오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면서. 그리 지내다가 이번에 이 작품이 나와있는 걸 발견하고 아래 책소개 글을 통해 소재도 내가 좋아하는 스케일이 큰 서사가 담긴 거로 보여 다니는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 어제-14일- 책을 받았다. 그런데 활자 크기가 너무 작은 데 실망, 빌리자 마자 바로 반납할까 하다가 돋보기를 쓰고 보는 방식으로 봐볼까 생각하고 빌려왔다...

[우리 장편 소설]슬픈 열대 /굿잡:해원

슬픈 열대:저자 해원 | CABINET | 2017.7.14 [소감] 잘 만든 한 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 아주 잘 쓰여진 대중소설. 읽는 내내 국내 조폭조직 이야기를 다룬 김언수 작가의 '뜨거운 피'라는 작을 생각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국내가 아닌 멀리 남미 콜롬비아이고 주인공이 북한 특수부대 출신 여군이었던 점과 마약 조직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국제적인 관계를 정교하게 조합해서 만들어 낸 창작품이라는 점만이 다르다. 액션 영화처럼 살인이 쉽게 일어나는 점도. 책 말미에 편집자가 한 '영화나 드라마로 볼 수 있게되기를 바란다'는 말에 100% 동의할 정도로 잘 쓰여진 작품이다. 단 문학성 측면보다는 오락성 쪽이 강하다.^^[2017. 12. 14] [책소개:인터넷 ..

[일본 장편소설] 책의 엔딩 크레딧:안도 유스케

책의 엔딩 크레딧:저자 안도 유스케 | 역자 이규원 | 북스피어 | 2022.4.23. [소감] 책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학교에 다닐 때는 출판사가 선호 직장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출판사 사정이 열악하다는 걸 알게 된 건 다른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였다. 업종의 경쟁력이나 종사자에 대한 처우 면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근무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도. 실제로 20대 초반까지 알던 출판사가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당시 문학 전집을 출판하던 3대 출판사인 정음사, 동아출판사, 을유문화사 중 을유문화사만 아직 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출판 과정에 대한 관심은 늘 있어왔는데 이번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즘 일본 문학작품을 추리소설 위주로 많이 읽는 편이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