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280

[일본 장편 추리소설] 모래 그릇: 마쓰모토 세이초

모래그릇 1,2(세계문학전집 109)시리즈 저자 마쓰모토 세이초 | 역자 이병진 | 문학동네 | 2013.5.24. [소감] 지금 읽는 중인 "양들의 테러리스트"란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작품. 위 작품이 분량이 방대하고 활자가 작아 과연 끝까지 읽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작품 내용 중에 익히 잘 알고 있는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 나오길래 먼저 읽게 되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은 "점과 선", "제로의 초점"을 먼저 읽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발견 못 한 이유는 일본 문학 코너가 아닌 세계문학 코너에 비치되어 있는 걸 모르고 있던 때문이었다. 세계문학 코너는 20대 젊은 시절에 알던 작품도 많은 데다가 활자 크기가 작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안 찾는 곳이어서 발견할 기회가 없었던 ..

[일본 장편 추리소설]백조와 박쥐: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양윤옥 | 현대문학 | 2021.8.16. [소감] 늘 이용하는 지역 도서관의 일본문학 코너에 가면 주종[主宗 ]이 추리소설이다.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의 독서 취향에 맞춰 출판된 때문 아닐까 싶다. 어차피 출판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성을 띌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짐작하자면 전쟁 같은 특수한 상황이 없으니 시대의 아픔을 겪는 큰 고통을 소재로 한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여건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일본 국내 사정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타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독자들이 잘 읽는 책 위주로 출판할 수밖에 없을 테고 그러다보니 추리소설 위주로 출판하게 된 것 아닐까 싶다. ..

[중국 대하소설] 다인(전 6권):왕쉬펑

다인 (더 봄 중국문학전집)(전 6권):저자 왕쉬펑 | 역자 홍순도 | 더 봄 | 2022.5.6. [소감] 도서관에서 읽을 만한 중국 문학작품(소설)을 찾다가 발견한 작품. 원래 대작을 더 선호하는데 이런 내 취향에 맞게 6권짜리 대작이어서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여 1권을 우선 뽑아들어 살피는데 책 뒷표지에 중국판 "토지"이며 4 대 130년에 걸친 이야기라는 데에 끌렸다. 그래도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읽을 생각이 없어서 총 6권 중 우선 1권만 빌려왔는데 마음에 들어 나머지도 빌려와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워 읽었다. ​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도 현대에 접어들면서 1840년 아편전쟁을 시발로 수많은 사건이 일어난다. 작품은 이 시기 중 태평천국의 난 말기인 1863년부터 개혁개방 이후인 1998년..

[일본 대하소설]인간의 조건(1~6권):고미카와 준페이

인간의 조건 (전6권):저자 고미카와 준페이 | 역자 김대환 | 잇북 | 2013.11.11 [소감] 이 작품을 안 지는 오래되었다. 그만큼 나온 지 오래된 작품이다. 그러나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저 읽어야 할 작품 목록에 들어가 있기만 했다. 읽으려고 했을 때는 나온 지 오래되어 거의 절판된 줄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처음 가 본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8년 전인 2014년에 재출간한 작품. 보존 상태, 활자 크기도 양호했다. 그래서 빌려와 며칠 밤을 새워 읽었다. 주인공 "가지"와 같은 마음으로, 만약에 내가 주인공과 같은 환경에 놓여있었다면 이처럼 용기 있게 대응하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특히 내 군 복무 시절을 떠올리면서. 내가 주인공처럼 용기가 있었다면 내무반 분위기를 좋게 만..

[일본 장편 역사 추리소설]흑뢰성:요네자와 호노부

흑뢰성: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 역자 김선영 | 리드비 | 2022.9.1.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소감] 늘 다니는 동네 도서관 신간 문학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있어서도 아니고 추리소설이어서는 더욱 아니었다. 추리소설을 읽기는 하지만 들이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게 적은 타임 킬링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파 추리소설"이 아니면 가급적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을 대상으로 결정한 이유는 추리 기법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주 골격은 역사소설이어서였다. 일본 관련 책을 지일 차원에서 꾸준히 찾아 읽는 편인데 전국시대 관련 문학작품은 "대망"이란 대하소설이 유일했다. 내가 발견 못했을 수도, 번역 출간된 책..

[우리 장편소설] 회소곡: 홍광석 | 도화

회소곡:저자 홍광석 | 도화 | 2022.10.5. [소감] 아래 책 소개 글로 갈음. 노작[勞作]. 활자 크기가 내가 읽기엔 작은 편이라 포기하려다가 빠져들어 무리하면서 읽었다. 작중 특정 종교에 관한 이야기와 한반도 현 정세에 관한 작가의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으나 나름대로 소화하면서 읽었다. 책소개 민족 분단과 전쟁이 남긴 상혼을 숨죽이며 감내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그리움과 기다림과 한의 사연을 담은 홍광석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우리 민족의 분단이라는 원죄가 낳은 이념 갈등의 그늘이 짙었던 시대를 살았던 안물들의 억울한 이별과 한맺힌 사연이 화자와 화자의 어머니 사연을 통해 짜임새 있고 밀도 깊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문단에서 분단과 이념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을 형상화한 많은 작품이 발표되었지..

[우리 장편소설] 밤의 그늘 :이서진

밤의 그늘:저자 이서진 | 도화 | 2021.12.20. [소감] 묘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그러면서 흡인력 있는 문장과 전개에 빠져 들어 빠른 시간 내에 읽었다. 작품은 도입부가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게 전개된다. 뭔가 어둡고 칙칙하다. 내가 이 작품을 발견, 읽어보려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을 때 분명히 좋아하는 소재였는데. 내 할아버지 기준으로 볼 때 한일합방 전후에 태어난 할아버지 세대, 일제 강점기 중인 1920년 대 초,중반에 태어난 아버지 세대는 일제 강점기, 해방 후 혼란기, 한국전쟁기를 다 겪는 시대적 비운을 타고 난 세대였다. 이 세대가 겪은 가족의 아픔은 국가 권력-일제 포함-에 의해 빚어진 것이기에 불가항력적이었다. 이 아픔을 나처럼 손자, 아들 세대인 해방 전인 4..

[우리 장편소설] 한산:김동하

한산: 태동하는 반격:저자 김동하 | 고즈넉이엔티 | 2022.7.30. [소감] 늘 다니는 도서관에서 이 작품을 처음 발견했을 때 시큰둥했었다. 영화에 편승한 작품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서가에서 책을 뽑아 든 건 제일 마지막이었다. 읽을 만한 작품을 발견 못 해 별로 기대를 안 한 상태에서. 그런데 일단 장정과 활자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나이 탓인지 활자 크기에 민감해져 있는 데다가 장정이 마음에 드는가는 덤이다. 분량도 마찬가지인데 요즘은 경장편ㅡ 250여 쪽 미만 ㅡ도 많은데 내가 생각하는 장편의 기준에 부합했다. 최소 300쪽은 돼야 한다는.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의 내용일 터. 요즘 글 같지도 않은 수준의 작품을 많이 보는 터라 크게 기대는 안 했다. 작가 이름 자체가 워낙 생소했..

[일본 장편소설] 어느 도망자의 고백:야쿠마루 가쿠

어느 도망자의 고백:저자 야쿠마루 가쿠 | 역자 이정민 | 소미미디어 | 2022.7.27 [소감]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어 촉망되는 장래를 망친 한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본인, 본인 가족과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들어낸 작품. 치유의 과정이 나오지만 본인은 물론 양가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식까지 낳아 기르고 있는 연인의 아픔을 어찌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사람을 죽일 정도의 범죄성을 가진 인물이 아닌 주인공처럼 평범한 삶을 살게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죽을 때까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멍에와 같을 것이다. 그래도 연인이었던 여인이 생을 함께 하는 설정이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희망을 가질 수는 있을 것이다. 비록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운전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명 ..

[우리 장편소설] 리모델링 : 김은호

리모델링:저자 김은호 | 북인 | 2022.9.23. [소감] 백화점에 입점해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의 아픔을 작가의 체험을 반영하여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사회고발성 작품. 백화점 직원은 갑이고 입점 소상공인은 을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다뤘다. 등단 작가의 작품일지라도 경력이 일천한 작가의 경우 이게 무슨 등단 작가야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경우도 종종 경험해 책장을 중간에서 덮은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이 작품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 줬다. 가독성, 문장력, 구성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나름대로 수작이고 생각했다. 백화점 직원이랍시고 갑질을 심하게 하는 팀장과 대리를 도태시키는 장면에선 통쾌함을 느꼈지만 모범적인 학창 시절, 사회생활을 한 인물이 지인에게 사기까지 당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설정은 마음..